
중근은 경찰서 형사계에 근무하는 후배 홍교에게 골짜기 노인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으나, 대수롭잖게 여기고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그 사이에 달완이의 할머니가 중근을 찾아왔다.
달완이가 어제 저녁에 슬며시 집을 나가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밤늦게라도 올줄 알고 기다렸다가 아침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기에 중근을 찾아왔다고 했다. 중근은 달완이가 특별히 갈곳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달완이의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중근은 이씨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노인의 집에 관해서 물어 보았다.
“아우님, 나는 그저께 그러고는 이래저래 핑게를 댄 후 그집은 안가기로 못 박았지. 그런데 집사람 앞치마랑 손가방을 두고 오는 바람에 어제 가지러 갔었지. 갔더니 젊은 남자가 둘이나 있었어. 나는 노인한테 인사는 하고 가져와야지 싶어서 노인을 찾았더니, 그 젊은 사람들이 잔뜩 경계를 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집사람 물건도 자기들이 찾아들고는 이층의 노인에게 허락을 받았는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는 나한테 줬어. 노인은 아예 얼굴을 비치지도 않았어”
중근은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눈앞에 검은 장막이 순간적으로 펼쳐졌다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노인은 이미 달완이가 염탐하는 것을 알아챘고, 이씨 선배의 당황해 하는 태도등을 보면서 우리 모두를 경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것이 분명해 졌다.
그렇다면 달완이는 분명 실종사건이 되는 것이고, 노인과 새로온 젊은이들이 관련된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중근은 경찰서 후배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다.
“홍교 아우야, 달완이가 어제 이후로 보이지가 않아. 최근의 일들로 미루어봐서 골짜기 노인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아직 공개적으로는 좀 그렇고 아우가 경찰서 내사 수준으로 어떻게 알아볼수 없겠나?”
듣고 있던 홍교는 중근이가 노인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다고 생각을 했다.
“형님, 그 노인하고 무슨 원수가 졌다고 못 잡아 먹어서 난리요. 그냥 놔두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을요. 어쨌던 달완이건은 남의 일이 아니니까 내가 수소문 해 볼께요. 형님도 다른 동네 달완이 친구들 한테 연락을 좀 해줘봐요”
중근은 불길환 느낌이 분명하게 와닿지만 지금으로서는 노인의 이층집을 제외한 곳으로 최대한 알아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층집 뒤의 대나무 밭에 있는 상수리 나무는 이미 열감지기에 노출되어 접근해서는 안될 장소가 되어 버렸다.
10 댓글
악의 실체를 드러내기까지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마조마 하였네요…. 탈 없이 달환이 무사 귀한 하기를 바라 봅니다… 사랑도 애국도 범죄도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그 타이밍 덕에 가슴을 졸이게도 되지만요… 봄날이 봄날이 아니듯 아직 이 땅에 봄은 오지 않았나 봅니다… 급변하는 일기에 늘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실종사건? 드디어 뭔일이?
와우 18화다!!
오~흥미진진해집니다..
실종사건이지만 뭔가 기묘한 사건이 펼쳐질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기다렸어요! 읽기 전에 댓글 먼저!! ㅎㅎ
헐! 대박 다음 편 언제나와요? 완전 기대중!!
작가님 필력 대단합니다. 늘 잘 읽고 가요^^
18화에 던져진 떡밥 때문에 다음 화가 더욱 기대됩니다. ㅎㅎ
달완이가 무사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