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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그리움이
달 밤의 첫눈처럼
느닷없이 내려 쌓이는
숨이 막혀오는
그런 날에는
늘 푸른 바다로 가자
세상 그리움 다 모여 있는
그래 바다로 가자
강물처럼 흘러서 멀어져 간 사람들
빈 잔을 들고 삶에 취한 사람들
모두 모여 있는
푸른 하느님의 광장에
하얀 갈매기가 소식을 물어오는
그래 언제나 사무치는 바다로 가자
앞에 서 있는
그 사람만큼 나이 먹고
그 사람만큼 만 깊어지는
하늘과 맞닿은 그 바다
시간이 파도 치는 그 바다로 가자
사람에 취하고 소금기 베인 노래에 취한
남루한 시인의
빈 소주 잔에도
바다가 한 잔 시로 차오르는
그 고요한 바다로 가자

시인 청화

3 댓글
시의 감동이 고요한 바다처럼 다가오네요^
시가 있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시인의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지
세상이 쳔국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