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자(27)

by 서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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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꽤 시간이 흐른 후에 마당에 인기척이 나기 시작했다.곧 이어서 중근을 비롯하여 작전에 동원된 일행들이 우루루 거실로 몰려 들어왔다. 경찰관인 홍교를 제외한 전원이 돌아온 것이다. 오면서 이미 확인이 되었던지 전리품에 대한 이야기로 들떠 있었다.
귀성은 소파의 달완이 옆에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전리품이 귀에 들어올 상황이 아니었다.
돌아온 일행은 누워있는 달완이 보다도 귀성의 표정을 먼저 느꼈다.
“귀성아, 표정이 왜 그래? 네 덕분에 작전이 대 성공인데. 고생했어. 어! 그런데 뒤에 누워있는 사람은 누구야?”
중근형은 귀성이를 칭찬하다가 누워있는 달완이를 그제서야 발견했다.
“설마, 아! 달완이 맞구나. 귀성아 어뗳게 된거야?”
귀성은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설명을 한 후 달완이를 병원으로 옮겨야 되지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중근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는듯이 누워 있는 달완이를 조심스레 흔들어
깨웠다.
“달완아, 정신이 좀 드니?”
달완이는 차츰 얼굴에 안정이 드는것 같았다.
“배…고파”
중근은 달완이의 몸을 구석 구석 만져보면서 태환이에게 쌀죽을 끓이게 했다.
“일단 달완이는 우리집에서 건강을 회복하도록 한다. 필요한 약이 있다면 재경이가 심부름해서 사오도록 해”
중근은 병원에 갔다가 달완이의 할머니 소식을 알게되면 달완이에게 더 큰 일이라고 판단했다. “태환이는 죽을 끓여서 달완이가 먹도록 도와 주도록하고 나머지는 이리 모여봐”
중근은 재경이가 수집해 온 전리품을 살펴보기 위해 거실 바닥에 펼쳐 놓았다. 온통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내용을 알 길이 없었다. 재경이가 오히려 멋적은 표정을 하고 있다가 잊었던 것을 찾기라도 한듯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이거라도 도움이 될까요? 한 쪽 벽에 커다랗게 걸려 있길래 폰으로 찍어 왔는데요”
재경이가 내민 휴대폰으로 모두 하나같이 머리를 내어 밀었다. 휴대폰에 찍혀 있는 것은 화려한 여성의 사진이었는데. 종교적 상징인것 같기도 하고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듯 하기도 했다.
중근은 자신들로서는 도저히 풀어내기 힘든 것들이라고 판단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모두 내일 점심 때 우리집에 모여서 건너 편 마을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홍사장한테 가도록 하자. 홍사장이 일본에서 20년을 살다가 나왔으니 이것을 모두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것이야. 같이 일본에서 나온 여동생은 자치단체 소속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통역으로 일 하잖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귀성이는 달완이가 도대체 왜 그곳에 있었는지 짐작이 가는대로 얘기해봐”
귀성이는 자신도 그 부분이 궁금하다는 듯 머리를 조아리더니 나름대로 추정하며 얘기를 했다.
“저도 달완이하고 얘기를 못 나눴으니 정확히 알길은 없지만 소머리 봉우리와 굴에 대해서 중얼거렸으니, 아마도 소머리봉에 있는 굴에 내팽개쳐져 있다가 불을 보고 방향을 잡아서 내려온것 같아요. 동이하고 돌이라고 불리는 그놈들이 한 짓이 틀림없어요. 죽도록 골병들여서 굴에다가 던져놓고 완전 범죄를 노렸겠죠. 그래도 달완이가 잘 버텼고 정신을 차려서 나왔기에 살았어요. 그러니까 마침 우리가 노인집에 큰 불을 잘 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달완이는 산속을 헤매다가 밤사이에 끝장날수도 있었겠죠”
중근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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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노을 2025년 08월 20일 - 2:38 오후

일본 극우의 침입?
그놈들 끈질기다~ㅠ

답글
몽이 2025년 08월 20일 - 2:39 오후

나쁜노무기키들~~~쪽바리!

답글
강기철 2025년 08월 21일 - 8:50 오전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죠… 빨리 저 전리품을 해독하고 적들의 정체를 알아 내야 할텐데….. 그 사이 또 다른 변수는 없을까 혼자 생각하게 됩니다….사는 일 뭐 하나 그저 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고군분투가 작금의 세상과 겹쳐보여서 눈물 겹도록 안타까웁습니다…..

답글
몽이 2025년 11월 26일 - 9:30 오후

달완이 빨리 기운 차려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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