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2층집을 다녀온 다음날 저녁에 중근은 후배들과 이씨 선배를 집으로 불러모았다.
이씨 선배는 모처럼의 자리에서 중근이 빠져 나가버린 것을 아쉬워했고, 후배들은 공짜술에 만족해 하면서 다음 모임을 기대하는 말들로 호들갑이었다.
후배들이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그 자리를 마무리 지은것에 대해 중근은 약간의 실망감과 또 한 편으로는 차후 계획에 오히려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층집 노인이 눈치라도 채게되면
일이 훨씬 어려워 질것은 뻔한 사실이기 때문었다.
중근은 골짜기 이층집의 내막을 알아야만 속이 편해 질것 같다는 생각에 이씨 선배와 후배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그 부분을 파악해야
우리 마을의 안전이 유지되는 쪽으로 설명을 했다. 이씨 선배는 꼭 그렇게 해야 되는가 싶은 표정이고, 후배들은 지역을 지키는 자율 방범대로서 마땅한 일로 받아 들였다. 오히려 스릴있을 것 같은 기대로 하나같이 반색을 하는 분위기였다.
이씨 선배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중근은 차분히 설명을 했다.
“선배님, 형수가 그 집에 일 봐줄 때 선배님이 항상
같이 있는것이 아니잖아요? 선배님은 일이 있을 때만 가서 봐주니까요. 지금이야 농한기니까 놀아도 그 집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농번기가 되면 선배님은 집안일에 정신 없을텐데 말이요. 그렇다면 그 노인이 강도질 한 놈인지, 간첩인지 뭘 알아야 조치를 취해서 위험 요소를 없앨것 아니요. 형수님 걱정도 안돼요?”
중근이 정색을 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니까 이씨 선배는 자기 부인에 대한 안전과 관련된 관계로 오히려 맞장구를 쳤다.
“아우님 말을 듣고보니 맞네 맞아, 사실 따지고 보면 저자가 뭐하다가 들어온 작자인지 우린 아무도 모르잖아? 그려, 내가 마누라한테 이야기하고 교육까지 시켜서 도와줌세”
중근은 이씨 선배 내외의 담당은 이층에 무슨 장치가 있는지와 택배 내용물에 대해 면밀히 살펴 보도록 시켰다.
그리고 이씨 선배의 활동이 너무 많으면 노인이 눈치를 챌수가 있으므로 후배중에 달완이 한테는 그 집앞을 자주 지나다니면서 노인과 접촉을 많이해서 친해지도록 임무를 맡겼다.
나머지는 주기적으로 모임을 할 것이므로 노인의 말속에서 무슨 숨어 있는 뜻이 있는지 살펴 보도록 했다.
어느정도 임무를 분배하고 난후에 중근은 달완이가 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이런 임무를 부여하면 너무 비정상적으로 공명심이 발동하여 무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어릴때 총명하던 달완이는 연탄가스에 심하게 중독되고 난후로 지능이 조금 문제가 왔다고 들었다. 그후로는 공명심도 강할뿐더러 지나치게 올곧게만 생각하고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난으로 화투를 치다가 급히 소변은 보러 갈때는 달완이에게 감시하도록 부탁할 정도였다. 다른 사람이 달완이에게
말하지않도록 아무리 구슬러서 화투를 바꾸어 놓아도, 같이 동조할것 처럼 있다가 소변을 보고와서 물으면 바른 말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런 달완이가 그 임무를 해야 하는것은 상대로 하여금 경계심을 가지지 않게하는 이미지로는 적격이기 때문이었다.
중근은 하루빨리 노인의 정체를 파악하여 자신이 어째서 육체적으로까지 이상한 기운에 휩싸이는지 해답을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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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하하하… 이제 드디어 반격인가요?? 우리나라는 늘 잦은 외침에 익숙해 있다보니… 이런 반격의 조짐이 비록 조짐일 뿐이라 해도 상당히 통쾌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뭔가 계획적이고 좀 더 조직적인 반격이라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시골의 사정을 안다면 조금 압니다 만은 중근이 저렇게 말을 했을 때 같이 동조해주고 함께 움직이기가 여간 어렵고 까다롭지 않은데도 그렇게 해주고 있다는 것은 중금의 평소 행실이 어떠 했는지 간접적으로 짐작케 하는 바가 있습니다… 늘 그렇듯 다음 화 기대 됩니다.. 고맙습니다…
중근의 활약이 시작됐네요!
어떤 일들이 시작될지 궁금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중간자 입문 시작합니다., 1화부터 다시 보러 가요… 정주행 하러 갑니다.
연재 소설이 있었군요!! 저도 1화부터 ^^
good!!
잘봤심더!!
김진일의 야욕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궁금 ㅋㅋㅋ 그걸 기발하게 받아치는 중근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데이~
굿 ^^~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