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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골짜기의 2층 단독 주택은 키 큰 나무에 덮여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을에서 5km나 떨어진 외딴 집이기도 하거니와 밝아 보이지 않는 환경 관계로 도우미를 구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일이 걸렸었다. 상당히 후한 조건에 도우미를 구하고자 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부부를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주인은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노인이었다. 평범한 인상 인 듯 하면서도 눈매는 날카로움이 깊게 배어 있었다. 그는 주변을 배회하듯 걸어 다니는 것을 제외하고는 달리 운동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1층에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근력 운동은 나름 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도우미 부부가 퇴근하고 나서는 2층으로 올라가 여러 개의 전화기로 통화를 이어가고는 했다. 흡사 군부대의 통신 실을 연상케 하듯이 여러 대의 전화기가 놓인 앞쪽에는 혼자만 알 수 있는 부호가 표시 되어 있었다. 전화기는 휴대폰이었는데 실명 폰과 일명 대포 폰이 여러 대 놓여 있었다.
집의 구조가 특이한 것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었다. 대신 사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간 뒤에는 사다리를 2층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그러니까 2층은 노인에게 완벽한 요새인 셈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진일, 정계와 학계 등 사회의 일부 유력 인사들에게도 상전 대접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들의 김진일에 대한 예우는 김진일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김진일의 뒤에서 실루엣처럼 존재하는 그 사람의 힘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이었다.돈으로 움직이는 것은 정계도 학계도 그리고 여러 종류의 청부업자까지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김진일은 충직한 전달자로서 엄중히 지령을 내리는데 그 모습은 흡사 가미가제의 결의가 연상 될 정도로 비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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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거두절미하고 장황한 설명 없이 주요 핵심이나 논점으로 바로 들어가는 듯한 전개와 표현이 기가 막힙니다…. 다음이 무진장 기대가 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요.. 다음도 빨리 올려 주세용… ^^!
처음부터 군더더기 없이 핵심으로 바로 치고 들어가는 필체의 강인함이 느껴 집니다.. 글을 읽는 다는 생각보다 마치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화가 기다려 집니다.. . 고맙습니다…
13화 읽고 궁금해서 1화부터 정주행!!!
저도요
1화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