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인구 조기소멸 가능성?

이장의 갑질이 부추기다

by 서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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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houette of mountain near body of water during sunset
물부족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물의 고장으로 인식되어 있고, 사실상 물이 넉넉한 합천군은 인구유입의 천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합천으로 귀촌을 했거나, 귀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제일 큰 걸림돌이 이장의 갑질로 보인다. 물론 전입인을 감싸안으며 보호하는 이장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장 열 명의 노력도 단 한 사람의 갑질로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전체 이장의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일이다.
합천으로 전입을 꿈꾸고 있던 한 제보자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의 농지에 접한 하천에서 개당 수톤에 이르는 자연석을 상당량 채취해간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 목격한 순간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이장한테 통보를 먼저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화 초기에 포크레인이 들어온 것을 안다고 말했던 이장이 갑자기 ‘남의 동네에 들어와서 시끄럽게 하느냐’ 면서 흥분된 상태로 농지를 둘러 보고는 ‘앞으로 도장을 안찍어 줘야 되겠다’ 하고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제보자는 신고를 하고 농지를 팔 것인지, 아니면 고개를 숙이고 말 것인지를 순간 갈등을 느끼다가 후자를 택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지금껏 합천을 향하는 길이 행복했었는데, 그 일이 있은 이 후로는 스트레스를 향하는 길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제보자는 농지의 경작지와 휴경지를 정확하게 농관원에 신고를 했고, 해가 가면서 신고된 휴경지보다도 실제 휴경지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장이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는 엄포는 헛포임에 분명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는 모든것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시골 마을의 이장,
잘 하면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고, 잘 못하면 상처를 내는 양날의 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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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강기철 2025년 07월 14일 - 3:43 오후

그들의 갑질이 어제오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주민들의 고령화에 맞물려 자신의 이기적이고 심지어 사기적 이기까지 한 일들에 누구 하나 나서서 시시비비를 따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쥐꼬리만 한 권력이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서슬 푸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건 뭐 단지 이장 그들의 도덕적 잣대에 맏겨 두어서는 더 이상은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장 규범도 있으나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그나마 가까이 한 마을에 사는 이장의 업무를 볼 정도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을 향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그 참 예전에는 면 서기의 권력이 지방 소도시에서는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 이었는데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서 이제는 이장이 그 위치를 차지 하려는 것 같아 씁쓸 해 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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