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전에 본국으로 연결되는 전화기에서 ‘블루 나이트 요코하마’ 노래 소리가 흘러 나왔다. 전화가 오면 반가운 것은 전화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즐겨 흥얼거리는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음성은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의 소장 이었다.
현재의 타이밍이 속도전을 개시하기에 가장 적합 하다고 말을 꺼냈다. 불가역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본좌로 부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굵직한 각계 인사들을 향해 발을 들여 놓을 수 밖에 없는 덫을 준비하였으니 낯선 인사가 연락을 취해 오더라도 적극적으로 포용해서 활용하라고 했다.
가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김진일 이지만 본좌에 대해서 만큼은 아는 바가 일체 없었다. 열도에 있던 반도에 있던 자신과 같이 제국의 재건을 꿈꾸는 자들의 꼭지점에 있는 것은 분명했다.
김진일은 대한 제국의 내부대신 송병준을 떠올렸다. 창씨개명의 일본 성이 노다였기에 노다 대감으로 불렸던 진정한 밀정 송병준, 제 2의 송병준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송병준과 같은 조건이 되어야 진정한 밀정이 될 수 있기에 그런 조건을 갖춘자를 찾아야 했다.
사회적 지위와 조직력, 그리고 타인들로 부터 어느 정도의 신뢰도가 갖추어 져야 하는 것이다.
송병준이 친일 단체인 ‘일진회’를 조직할 수 있었고, 급기야 ‘일진회’로 하여금 을사조약을 건의 하도록 몰아갔던 것도 그러한 사회적 조건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애초에 김옥균을 살해하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포섭 당하고 마는 비 애국적 심성이 가장 기본 조건으로 작용은 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그때처럼 식민지화를 노리는 것도 아니고, 지나간 시절의 적개심을 지우고 친일까지 가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기에 각계 인사를 선정하고 임무를 마무리 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차 목표는 비교적 쉬우면서도 2차 목표로 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2차 목표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에서 세밀한 계획을 세워 두었을 것이다. 굳이 그 계획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김진일을 비롯한 국가기본문제연구소와 관련되어 있는 자들은 짐작을 하고도 남는 부분이었다.
대륙 지향의 본능화 된 기질이 혼으로 까지 배여 있으니,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들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김진일에게는 Email을 통해 주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쉽게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국제적 정치 환경이 을사조약의 그 시절과 너무나 다르고 반도의 백성들도 사고력이 선진화 되었으니, 고도로 전략화 된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친구로 삼아서 경계심을 해제하고, 영토적 자산을 교묘하게 공유화 시키는 방법들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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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악의 적인 행동도 이렇듯 치밀한 계획과 정성을 들여서 하는데 과연 우리는 정의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듯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결국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작금의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급 우울해 지면서 다시 반성하게 됩니다… 진일 이라는 이름 비슷한 이름만 봐도 기분이 나빠 집니다.. ^^!
어떻게 전개가 될지 너무 궁금한데요~ 다음화도 빨리올려주세요!
역사적 상황이 연결되는군요 ~궁금에 궁금이^^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화 기다릴게요!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화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