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떠나고 싶은 마음에 그려보는 간이역ㆍㆍㆍ
[간이역 카라멜 마끼아또]
가네 가네 세월이 가네
오네 오네 기차가 오네
오래된 나무 의자에
오후 3시의 정물화처럼
앉아 있어도
파스텔 풍경화처럼
철로옆을 걸어도
사랑을 알기도 전에
이별이 손을 흔들듯 가네
달달한 커피처럼
웃음을 잔뜩 버무린
한 잔의 슬픔을
다 마시기도 전에
늘어진 전깃줄을
팽팽히 당겨서
휘파람을 불며
가네 가네 세월이 가네
오네 오네 기차가 오네
바람부는 세월의 플랫폼에
젊은 날의 나를 세워두고
언덕 넘어 철길로
가네 가네 기차가 가네
세월의 골짜기를 따라
기차가 가네
시인 청화
6 댓글
구정이 지날때는 세월의 한 마디가 지나가는 느낌이죠~
철길의 이음새 소리가 귓전에 맴돕니다.
시인은 알고 있었군요.
기차가 세월을 싣고 다닌다는 것을~^^
기차가 오고 가듯 세월도 가는군요… 사랑을 다 알기도 전에… 희노애락을 다 마시기도 전에….
뭔가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이 느껴지는 시네요. 저도 가끔은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쓸쓸홤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시가 그런 감정을 잘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한잔의 슬픔…. 이 부분이 제 마음을 울리네요
이시는 어떤 계기로 쑤여진 건가요? 청화시인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건지, 아니면 다른 영감을 받아서 쓴건지 궁금하네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발자국 꾹~~~
시평을 잘 할줄 모르지만 좋은 것만은 압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