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by 서상조
A+A-
리셋

water droplets on glass window
7월의 장마

 

백일홍나무의
꽃다운 붉은 입술
하얀 가슴을 적시며
굽이치는 허리를 지나
누구도 본 적 없는
꼭꼭 묻어둔 마음을 적시며

비가 오누나
새벽의 뻣뻣한
주검 같은 육신 위로
흙 묻은 가슴을 씻기며
자꾸만 꼬꾸라지는
굽은 허리를 펴며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이 질긴 고독
땀구멍 까지 막아버린
숨막히는 적막은
한 방울도 적시지

불에 기름을 붓듯
어둠만 활활 타올라
그 말갛던 달도
투명하던 별도 그을려
빗물도
빗 속을 나는 부엉이 울음도 숯검댕이다

꽃같은 입술
입술같은 꽃
오직 백일홍 나무만
기다리지 않는 7월로
붉은 피 흘리며
오래도록 비에 젖네

 

closeup photo of white petaled flower
시인
청화  강기철

관련 뉴스

댓글을 남겨 주세요

발행소 : [40135]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쾌빈1길 7-1(헌문리) | 대표전화 : 010-6500-3115 | 사업자 : 뉴스파이크 | 제호 : 뉴스파이크
등록번호 : 경북 아00799 | 등록일 : 2024-07-22 | 발행일 : 2024-10-15
발행인 : 이길호 | 편집인 : 김복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길호 | 청탁방지담당자 : 진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