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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꽃
계절이 바뀌어도
해가 솟아도
지구 어느 쪽에선 전쟁과 기아로
몸부림치며 피를 뿌려도
부질없다는듯
세월은 갔습니다
그 세월 속에 살던
우리의 사랑도. 미움도
덧없이 따라 갔습니다
부질없는 것 속에 살면서
영원을 꿈 꿨던 우린
울음처럼 터지는
찬란한 옻나무꽃
그 잘고 투명한 푸른 꽃
세월의 그을음이
모든 것을 검게 물들이며
흘러 가고 또 흘러가도
그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하얀 기억의 편린들
그 기억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찬란하고 푸른 옻나무꽃
시인
청화 강기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