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사이에 훌훌 털고 일어난 달완이는 검은색 상하의에 마스크를 쓰고 대학가를 탐색하기시작했다.
자신이 감금됐던 때의 느낌들이 사라지기전에 그 장소를 찾아야되겠다는 집념이 서려있었다.
달완이가 기억에 애써 담아두었던 것은 건물이 반 지하라는 것과 동남아시아인 들의 목소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들렸다는 것이다. 대학가의 원룸촌에는 대학교 재학생들의 급감으로 인해서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지않는 원룸들이 꽤나 많았다. 그러한 대학가의 분위기는 범죄의 소굴이 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달완이가 혼자서 하루를 둘러보고 온뒤에는 중근이와 같이 나가기를 권했다. 지역이 넓지않은 탓에 오래걸릴 일도 아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기해서 재경이와 태환이가 합류하도록 일러두었지만, 굳이 주말까지 끌고 갈 필요도 없을 일이었다. 중근은 달완이가 어느 한 곳을 특정했다고 판단했다. 같이 동행을 원하는 것은 잠입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중근은 햇살이 퍼지는 오전 10시 쯤 부터 달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듯이 원룸촌을 촘촘히 뒤지기 시작했다.
원룸 건물들은 거의가 반 정도만 입주되어 있는 듯이 활기가 없어 보였다. 가끔씩 통째로 비어있는 것인지 인기척은 커녕 현관에 먼지만 수북이 쌓인 곳도 있었다. 대략적으로 한번 훑어 보고나서 반대로 오면서 촘촘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동남아인들이 마트와 거주지를 오가는 중간을 집중적으로 살펴나갔다.
그때 달완이가 자전거를 중근이쪽으로 급히 타고 와서는 골목 뒤쪽의 공터를 손으로 가리켰다.
말없이 손짓만하기에 중근은 자신도 모르게 숨소리도 죽이듯이 하고는 공터로 다가갔다.
달완이가 본 것은 번호판이 이상한 활어차였다.
분명히 횟감을 수송하는 활어차인데 번호판이 숫자와 함께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
중근은 머리속에 번개가 치듯이 번쩍하는 것을 느꼈다.
‘이놈들이 이것을 이용했구나. 1960년대에 체결한 조약이 지금껏 불필요한데도 존재했으니 놈들에게는 비밀리에 왕래수단이 되었구나’
중근은 달완이를 데리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달완이는 중근의 표정을 읽고는 어떤 해답이 나왔다는것을 눈치챘다.
중근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형사에게 일본 활어차의 동선을 확인했다. 잠시 후 내용을 파악한 서형사는 중근에게 연락을 했다.
“형님, 저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요즘도 일본 활어차가 년간 2천여회 우리 도로를 누비고 다닌다네요. 훼리호에 차를 싣고 들어와서 부산에서 속초까지 무법차량 처럼 운행한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우리로서는 법 집행이 불가능하다니까 이건 뭐 부화가 치미는데요”
중근은 우리나라에 물차가 귀하던 1960년도에 궁여지책으로 일본과 맺은 조약인줄은 알았지만 이렇듯 불공정한 운영이 진행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 할 일이었다.
중근은 서형사에게 물차에 대한 상황을 확인한 후 곧바로 재경이와 태환이에게 각자의 차량을 몰고 집합하도록 했다. 블랙박스를 이용하기위한 조치였다. 차량 한 대는 물차를 촬영하도록 배치를 하고, 또 한대는 대학캠프스의 고천원 고지를 마주하고 있는 원룸건물을 촬영하도록 주차했다.
중근의 차를타고 다시 돌아와서는 향후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의논을 했다. 의논이라기보다는 중근의 일방적인 지시였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앞날의 위험스런 일들이 중근에게는 예견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 댓글
오늘도 힘겨이 사신 날이 고달프실건데 누군가에는 다음을 기대하게하는 글 감사합니다
그간 정치 한다는 자들이 차일피일 미루던 일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몸통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런 작은 비합리적인 규제들이 결국 음지의 누구에게는 양지를 휘저을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문화의 향기에 젖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참으로 좋은 날 입니다…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안하시고 좋은 날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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