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by 서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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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photography of river between mountains

 

강 안개

해 저무는 강에서
탁발하는 수도승들처럼
고개를 숙이고
줄지어 마을로 향하는 저녁 안개를 보겠네

사람의 집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둔
한 사발의 눈물과
그만큼의 부끄러움을
고요히 합장 하듯 차례로 받아 들고는

어두운 창마다 등불을 밝혀두고
옷자락 끌리는,
발자국 소리도 없이
밤 새 탑(塔)을 돌다가

어둠이 걷히는 새벽 강에
불경(佛經) 같은 윤슬을 뿌리며
다시 먼 산을 넘어가는
그 안개를 보겠네

 

시인  청화

closeup photo of white petale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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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무궁화 2026년 02월 26일 - 6:53 오전

안개를 말하면서 우리 삶의 깊은 곳을 슬며시 들추어 냅니다.
노련한 철학자의 시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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